한번에 10가닥씩… 기관총 쏘듯 모발과 전쟁

NOTICE
제목
한번에 10가닥씩… 기관총 쏘듯 모발과 전쟁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021-03-22

ETRI 연발형 모발이식기 개발 2~3시간 걸리던 수술 절반으로
76b124f64fba139f0af5146354150311_1616383877_3904.PNG

머리카락을 한 번에 열 가닥 연속으로 이식할 수 있는 연발형 모발이식기가 국내에서 개발했다. 모발 이식 수술 시간을 절반까지 낮출 수 있어 환자 고통과 수술 시간을 크게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경북대 모발이식센터, ㈜오대금속과 함께 수술 시간을 30~50% 단축할 수 있는 연발형 모발이식기를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모발 이식은 뒷머리에서 머리카락을 뿌리(모낭)와 함께 채취해 탈모 부위에 심는 수술법이다. 해외에서는 탈모 부위에 구멍을 내고 핀셋으로 머리카락을 하나씩 삽입하지만, 국내에서는 주삿바늘에 모낭이 달린 머리카락을 넣고 두피에 찔러 넣어 이식하는 수술법을 쓰고 있다.

김규형 ETRI 대경권연구센터 의료IT융합연구실장은 모낭이 삽입된 주삿바늘이 10개 달린 모발이식기를 개발했다. 기존에는 한 번 모낭을 삽입하고 다시 주삿바늘에 모낭을 장착하는 과정을 되풀이했지만, 연발형 모발이식기는 권총의 탄창이 회전하듯 주삿바늘이 연이어 회전하면서 열 번까지 연속 이식이 가능하다.

연구진은 경북대학교병원 모발이식센터에서 8차에 걸친 임상시험을 통해 연발형 모발이식기의 효능과 안전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모발이식 전문의인 경북대 김문규 교수는 "ETRI 기술을 활용해 2~3시간 이상 걸리던 수술을 1시간 반 수준으로 줄였다"며 "덕분에 의사의 피로도 줄고 환자의 신체적 부담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오대금속은 ETRI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아 장비를 개발했으며 국내 GMP(우수의약품제조·관리기준)와 의료기기제조인증을 받고,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록을 마쳤다. 연구진은 앞으로 장비 가격을 낮추고 모낭 이식 과정을 완전 자동화하는 연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